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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Nest

[엔택]15~21 본문

On and On

[엔택]15~21

HANKE 2016. 1. 30. 15:46

15 쌈썸


택운은 암흑의 오오라를 풍기며 딸기 케이크를 포크로 퍽퍽 퍼먹었다. 택운은 요 며칠 새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가게의 사장님이자 메인 파티쉐가 기분이 구지자 고통받는 것은 그 밑의 을들이었다. 일단, 택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본 을 1 서버 상혁과 을 2 매니저 홍빈은 그 날 바로 내일이 없는 삶을 관두었다. 하지만 을 3 바리스타 원식은 오지랖넓게 다정미를 발산하다 택운의 째림과 함께 홍빈과 상혁의 일침을 받았다. 택운의 비위를 맞춰준지 3일이 되는 날 넌더리가 난 홍빈이 상혁에게 구시렁거렸다. 아니, 저 인간 뭐때문에 저러는 거야. 어떤 미친놈이 감히 저 형 성격을 건드려. 그건 저도 모르겠는데요.




16 뱀파이어X구미호


요니는 운이한테 몸(양기) 대주는 대신 피 얻어먹는 사이. 일주일에 한번씩 자는데 그때마다 목덜미 한번 물어뜯고 시작. 운이는 목덜미 뜯길 때마다 사냥당하는 거 같다고 팔로 먹으라고 들이밀지만 거들껴도 안 보고 목덜미 물어뜯는 요니@ㅅ@ 그 대신 요니는 자기가 올라타는게 좋다고 징징거리지만 기승위로만 박게 해주는 운이ㅇㅅㅇ 그러다 요니가 목으로 안 먹고 팔로 먹는데 뭔가 기분 나쁜 운이. 잘 때도 원래는 자기가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하는데 이번엔 신경도 안 씀. 궁예지만 뭔가 애무도 대충하는 것 같고. 원래 다 끝나고는 운이 껴안은 채로 누워서 딩굴거리다 꼬리 내달라고 애원하는 요닌데 바로 씻고 자버리고. ㅇㅅㅇ...피곤한가. 자는 요니 보다가 그 옆에서 자기도 스르륵 잠. 꿈에서 어떤 예쁜 여자 목 물어뜯는 요니를 봄. 근데 목 물어뜯는게 식욕을 채우는 것보다는 오르가즘을 높이는 행동같음. 피 빤 요니가 섹시하게 여자를 바라보니까 여자가 키스하면서 요니 허벅지에 앉음. 그러곤 요니 가슴팍을 쓸어내리는데 운이가 빡쳐서 꺼지라고 소리침. 벌떡 일어나니까 방 안. ....상황파악한 운이가 주위 둘러보니까 요니가 눈 비비면서 일어남. 뭐냐고 묻는데 아냐ㅇㅅㅇ...



17 고양이와 나


택운은 성질머리 하나는 오지게 더러운 고양이라고 학연은 말했다. 이놈의 고양이가 성격이 더러운건 알고있는데, 가끔은 너무 짜증나서 집사고 뭐고 관두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한번은 기껏 아침 해주러 새벽같이 찾아갔더니 신경질을 있는 대로 부리는 바람에 그냥 집을 나가버리고선 아무 연락도 안하고 1주일 정도 피했어요. 캬앙! 우리 집 고양이는 또 뭐가 맘에 안 드는지 기분 좋은 아침부터 그르릉거리며 신경질을 냈다. 부드럽게 흔들어 깨우는 손에도 캬앙, 졸음이 가득한 얼굴에 입 맞춰줘도 캬앙, 쥐어주는 칫솔에도 캬앙, 기껏 차려준 아침에도 캬앙. 마지막엔 왜 아침부터 찾아와서 지랄이냐고 캬앙. 솔직히 그 전날 과음하는 바람에 속이 말도 아니어서 여기까지 오는데도 죽을 뻔 했던 터라 거지같은 속을 참고 억지로 웃고 있던 판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이놈의 고양이는 오늘따라 투정이 과격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비수까지 꽂고 달아났다. 나도 모르게 표정을 굳혔던 모양이었다. 왜 너가 멋대로 찾아와 놓곤 짜증이냐고 신경질을 부리려는 것에 진이 다 빠졌다.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그대로 짐을 챙겨 그 집을 나왔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느 정신으로 집을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약을 주워먹고 곧바로 침대로 직행했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창가를 내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해서 쳐다본 핸드폰은 친구들과의 단톡 알람뿐, 기대했던 것은 없었다. 잠시후 새까매진 화면을 물끄러미 보다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켜 탁자에 놓았다. 잠시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조용히 혼자 주말을 보내다 학교에 나갔다. 왜 전화며 톡에 답이 없냐, 뭔 일 있는줄 알았다며 타박하는 소리를 여럿 들었다. 별일 아니고 핸드폰이 고장났다는 소리로 대강 둘러대자 얼른 고치라며 우리 요니 없음 재미없어~라며 밉지 않게 웃는 얼굴들이 고마웠다. 애써 웃어보이며 하루를 보냈다. 핸드폰을 확인했다. 여전히 기다리던 연락은 오질 않았다. 다시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오늘은 공강이었다. 기분좋은 늦잠을 잔 후 덜렁 아이팟 하나, 지갑 하나만 들고 좋아하는 북카페로 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책을 즐기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북카페에서 나와 최근에 주변에서 재밌다며 추천하던 영화를 봤다.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간만에 화면에 집중했더니 눈이 침침해진 것 같아 괜히 눈을 부볐다. 집으로 가다 핸드폰을 확인했다. 여전히 오는 연락은 없었다.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하려다 그냥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벌써 일주일이었다. 정택운을 혼자 내버려둔지. 야옹거리던 하얀 얼굴이 문득 떠오를 때마다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좀 무뎌졌다는 느낌이 왔다. 솔직히 조금 귀찮아졌다.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그랬다. 무책임하지만 그랬다. 오늘은 사랑스런 강아지같은 후배덕에 많이 웃었다. 컹컹! 나를 어떻게든 웃겨주려고 생글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며 애교를 부리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 꽉 끌어안아줬더니 수줍게 웃으며 볼을 부벼오는데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간만에 크게 웃었다. 후배와 교문에서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려는 내 앞에 정택운이 나타났다. 일주일 만에 본 정택운은 더 하얘졌지, 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까만 머리칼과 뚱한 눈빛이며 도톰한 입술, 넓직한 어깨는 여전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정택운의 학교와 집은 우리 학교와는 아예 반대편이라 작정하고 오지 않는 이상 올 이유가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정택운이 먼저 입을 열었다. 누구야...? 아...우리 동아리 후배. 근데 넌 여기 웬일이야? 일주일 전이었으면 우리 운이 질투해~? 응? 난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라며 능청을 떨었겠지만, 치졸한 나는 그러지 않았다. 보고ㅅ... 아니 그냥. 그냥.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정택운의 하얀 손이 떨리는 것이 보였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그래? ...그럼 난 이만 갈께. 너도 잘 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듯 걸어가는데, 어느새 뒤따라온건지 정택운이 팔을 붙잡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하얀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가는거야? 진짜? 목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잡힌 팔을 뿌리쳤다. 넋이 나간 눈으로 뿌려쳐진 손을 바라보는 얼굴에 쏘아붙였다. 내가 언제까지 맞춰줘야 해. 나한테 넌 그냥 집사지? 하나하나 비위 맞춰주고 무조건적인 사랑만 주는. 평소같았으면 지지않고 신경질적으로 냐옹거렸을 정택운이 얌전했다. 거칠어진 숨을 골랐다. 아직 마지막 말이 남았다.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우리 이제 헤어져. 말을 마치고 뒤돌아 가려는 순간 정택운의 까만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이때까지 단 한번도 본 적 없던 우는 모습이었다. 똑똑, 볼을 타고 턱에서 떨어지는 눈물방울들에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정택운이 바로 다가와 나를 꽉 끌어안았다. 어깨를 밀어내자 더 격하게 엉엉 울며 팔을 더 조여오는 터에 골치가 아팠다. 결국 팔에 힘을 풀고 조용히 안겨있자 조용히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아. 내가 잘못했어. 가지마.





야. 차학연. 학연아. 연아. 정택운은 고양이라 관심을 안 가져줄수록 애교를 부리곤 했다. 애초에 정택냥이의 집사인 내가 정택운에게 관심을 안 주는 경우가 잘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내가 정택운을 돌 보듯 하는 경우는 분명 존재했다. 첫번째는 내게 맡겨진 의무를 수행할 때. 조별과제의 미궁에 빠져 한동안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바람에 정택운을 신경쓰기는 커녕 내 밥도 잘 못 먹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내가 그 날 정택운 집에는 어떻게 간건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어쨌든 들어가자마자 정택운 뒷덜미를 잡고 끌어앉혀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 나는 한참 노트북을 잡고 두다다다다 자판을 쳐댔다. 과제보다 나에게 더 관심이 많은 듯한 후배에게 톡 답을 중간중간 보내주면서. 거실로 온 정택운이 소파에 걸터앉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허밍이 끊기더니  정택운이 어느샌가 이어폰을 빼고 손엔 책을 들고 계속 내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리 앉아서 잠깐, 저리 앉아서 잠깐식으로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길래 그만 하라고 으름장을 뒀더니 정택운이 골이 있는대로 나서 토라져버렸다. 문을 신경질적으로 닫고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다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달래줄 기분도 아니었고, 달래줄 시간도 없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뻑뻑한 눈을 끔뻑이며 노력한 결과, 새벽 2시가 되서야 피피티 초안이 완성됐다. 저장, 복사 끝! 뻐근한 목을 가볍게 돌리고 노트북을 종료시켰다. 이제 자야겠다싶어 몸을 일으키자 뒤에서 쿠당탕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 정택운이 널브러져 있었다. 처음엔 방에 들어간 애가 왜 여기 있나 싶었다. 얼굴이 새빨개진 정택운이 급하게 일어나 방 안으로 두다다다 들어가는 걸 멍청하게 보다가 깨달았다. ....우리 운이! 나 기다렸구나! 방으로 들어가자 정택운은 화들짝 놀라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낑낑거리며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 이불을 억지로 끌어내리자 귀까지 빨개진 하얀 얼굴이 눈을 피했다. 볼을 잡아 억지로 눈을 맞추자 화끈화끈 달아오른 얼굴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은 귀여웠다. 우리 우니. 나 기다린거야? 으이구 예뻐라. 싫어. 하지마아.입술이며 볼이며 콧망울이며 눈가며 온 얼굴에 입을 맞추자 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눈치를 보는 정택운이 귀여워 장난을 쳤다. 표정을 굳히곤 침대에 걸터 앉았던 몸을 일으켜 가는 시늉을 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그 기세를 틈타 문을 열고 나가자 달려와 나를 끌어안는 정택운은 어찌나 잘 속는지 미안할 지경이었다.





사귄지는 한 2년쯤 됐어요. 오늘째로 한 800일 가까이 된 거 같은데.

아뇨. 진짜 첫 만남은 아니었어요. 처음에 봤을 땐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었어요. 진짜 까만데다 진짜 시끄럽다. 쟤랑은 안 친해져야지. 이랬는데 어느새 보니까 쟤랑 제일 친해져버렸더라구요.


좋아한다고 깨달은 건...학연이한테는 얘기 안했는데...제가 학연이보다 먼저 좋아했어요. 학연이랑 잠깐 사귄 동아리 후배가 있었어요. 제일 친한 친구다보니까 둘이 썸타는 것부터 사귀고, 끝나는 것까지 다 봤는데. 썸탄다고 했을 때부터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정말. 저보다 그 애가 더 우선순위로 올라온 것 같아서요. 둘이 만났을 때 금방 화제를 돌리긴 했지만 그 애 얘기를 하면서 웃더라구요. 생글생글 웃는 건 평소랑 똑같은데 그게 저랑 얘기를 해서 웃는 게 아니라 그 애 얘기를 해서 웃는다는 것 같아서 되게 기분 나빴어요. 그래서 괜히 학연이한테 으르렁거리고, 학연인 저 달래느라 쩔쩔매고. 처음엔 그냥 여자애들이 제일 친한 친구에게 다른 친한 친구가 생기면 기분 나쁜 그런 감정인줄 알았어요. 워낙 학연이가 보신 것처럼 엄청 잘해주잖아요. 제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귀기 전에도 저한테는 유달리 잘해줬거든요. 그래서 전 그런 건줄 알았는데. 학연이랑 그 애를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제가 골라줬던 학연이 목도리를 맨 애가 학연이 손에 깍지까지 껴서 잡고 있었거든요. 제가 선물한 목도리도 아닌데.  여자친구한테 남자친구가 목에 목도리 둘러주고 손깍지 끼는 모습이 이상한 것도 아닌데. 진짜 너무 기분이 나빠서 그냥 몸이 안 좋다고 하고 집에 와버렸어요. 집에 오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났어요. 솔직히 그땐 학연인 내가 아프다고 하면 여자친구도 보내고 집에 데려다줄 것 같았거든요. 아니면 집에 가는 길에라도 계속 연락해주거나. 근데 거짓말같이 학연이한텐 아무 연락도 없었어요. 학연이한테 전 진짜 2순위가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드니까 미친듯이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때 딱 깨달았어요. 난 학연일 좋아하는구나. 진짜 펑펑 울다 잠들었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까 학연이더라구요. 꽁꽁 얼은 손으로 이마 짚어주면서 아프면 말을 하지 속상하게 이게 뭐야. 토닥여주는데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괜히 한번 왜 왔어. 이렇게 물어봤는데 학연이가 단호하게 너가 아프다는데 어떡해! 라고 얘기하곤 바리바리 이불 덮어주고 챙겨주더라구요. 그리고 자긴 소파에서 자고. 얼마 안 지나서 학연이가 주말에도 저희 집에 와서 뒹굴거리길래 어떻게 됐냐니까 헤어졌더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기분 좋아져서 같이 고기 먹으러 갔었던 게 기억 나네요. 그 때 술에 취해서 자는 학연이 입술에 뽀뽀했었는데, 학연인 모르겠죠. 아 학연이에겐 비밀이에요, 이거 다.


제일 기뻤을 때요? ...좋아한다고 고백해줬을 때요. 그 날 따라 들어가기 아쉬워서 천천히 집에 가고 있었는데, 집 앞에 도착하니까 딱 고백을 해주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진지한 학연이 표정 보고 정신이 들었어요. 제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학연이가 어색하게 웃더라구요. 괜히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들어가라길래 급하게 잡았죠. 자고 가.라고. 그래서, 학연인 자고 갔고...뭐 네.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제일 슬펐을 때는...학연이가 예전에 말씀 드렸을 거 같은데. 학연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요. 그 날 좀 신경이 예민해져있긴 있었어요. 서로 못 만난지 한 이주? 정도쯤 된 상태인데도 저를 만나러 오기는 커녕 페북이고 인스타에 온통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랑 붙어서 놀아먹는 꼴을 보니까 학연이가 아침부터 와줬긴 했지만 곱게 안 보였어요. 그래서 짜증내고 유달리 까탈스럽게 굴었죠. 그러다가 못 참았는데 원래같으면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했을 학연이가 딱 이마까지 찡그리면서 왜 그러냐고 하는데 서운한게 확 터졌어요. 괜히 너가 와놓고 왜 성질이냐고 왁왁거렸죠. 그리고 학연이가 나가버렸죠. 차학연이 그렇게 매정한줄 처음 알았어요. 들고왔던 옷이랑 지갑, 핸드폰 쓸어담고 나가버리는데 처음엔 저도 열이 뻗쳤죠. 근데 문이 닫히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문이 열리기는 커녕 흔한 카톡, 문자 하나도 안 오니까 초조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18


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금 전, 그 피도 눈물도 없는 레오가 울었다, 그것도 아주 서럽게. 고작 엔에게 너같은 건 질색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솔직히 말하자면 빈은 레오가 우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레오에게선 애초에 엔을 좋아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싫어하는 티를 내놓은 쪽이었으면서, 레오는 서글프게 울었다. 엔과 레오는 부부였다. 억지로 맺어진 정략부부이긴 하지만. 둘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사이였다고 했다. 그 어린 시절부터 엔은 레오를 오냐오냐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아껴 애지중지 했다고. 그래서인지 레오는 엔에게 유달리 새침, 아니 쌀쌀맞았다.




19 인어 왕자 이야기


인어 왕자 정택운이 몰락한 왕가의 후손 차학연이랑 만났다가 친해졌는데 어느새 자기 왕 되서 어디 어디로 가게 됐다고 하고 사라진 차학연. 처음엔 계속 심심해서 그랬나보지, 했는데 점점 보고싶다 못해 병이 나서 못 참고 목소리 대신 다리 얻어서 차학연 만나러 가는 정택운.



20

냄보소처럼 사람에게서 색을 볼 수 있는 차학연과 색을 없애거나, 주거나, 감출 수 있는 정택운이 나은 거 같다



학연은 색을 볼 수 있었다. '색을 볼 수 있다'의 의미는 물체가 가진 색채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사람이 가진 '기질'의 색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였다. 학연이 능력을 갖게 된 계기는 여느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와의 경우와 유사했다. 학연이 제 두 발로 서서 돌아다닐 수 있게 됐을 무렵, 학연은 큰 누나의 아크릴물감을 먹었다. 그리고 학연의 입이며 손이 온통 물감으로 범벅이 되었을 때, 학연은 뛰어 들어온 엄마의 몸을 둘러싼 아이보리 색 빛덩어리들이 회색으로 바뀌는 장면을 목격했다.




21 직장인X대학생

1. 대학생이 화를 냅니다@,@;;;

(ㅇㅅㅇ)...과제 뻐큐 시험 뻐큐 팀플 뻐큐!!! 뻐!!!큐!!! (와장창) / @,@;;;; / 얼른 뽑아온 커피를 입에 물린다 → 진정한다 / 답지 않은 불평을 들어준다 


2. 직장인이 화를 냅니다ㅇㅅㅇ;;;

(@,@)......./(당황한다)/ ...... /(어쩔줄 몰라한다)/...화난 거 있어?/아 아니야/...나 만난거 별로야?/아니 그게 아니고.../난 보고싶었는데/운아...!(오열)


3.직장인과 대학생이 화가 났다(+ @,@)(ㅇㅅ"ㅇ)

3-1. (ㅇㅅㅇ) 무슨 엠티를 시험 끝나는 주말에 가 나 내 애인 보러가야해ㅡㅅ"ㅡ/빠지면 벌금ㅡㅡ;;;/어쩔 안 갈거야

3-2. (@,@) ...? 무슨 단합회를 지금 가/내 말이...쉬고싶은데/ㅁ\/나 오늘 운이랑 데이트인데ㅠㅠㅠ 오랜만에 만나는데ㅠㅠㅠㅠ/안 가면...너 망해.../아 진짜ㅠㅠㅠㅠ

3-3. (@,@)(ㅇㅅㅇ)

미안해 부장님때문에.../아냐 괜찮아/진짜 미안해 좀 이따 전화할게!!/......(샌드백을 걷어찬다)/부장 시바 가다가 허리나 나가라(부들부들)/카마니 전화를 기다린다/왜 안 와(빡침)/카톡! 집 앞이야/ㅇㅅㅇ)♡


4. 대학생이 신났다ㅇㅅㅇ*

(ㅇㅅㅇ) 나 시험 끝났어/우쭈쭈 우이 운이 수고했어~고기 먹을까?/(끄덕끄덕)/먹어서 볼 빵빵ㅇㅅ(ㅇ/영화도 볼까?/(끄덕끄덕)/이제 집에 갈까?/...라면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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